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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신문) [만나봅시다] 김방식 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협동조합
조회수 : 26
작성일 : 2026-02-06

“유기질비료, 농업·환경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판”
 영세한 산업 구조, 현장은 이미 한계선
 유기질비료 보조사업은 ‘1석 4조’ 정책
 국가가 손 놓으면 농업인 피해 불가피


유기질비료 산업을 이야기할 때 숫자보다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현장’이다. 축산분뇨를 매일같이 수거하고, 냄새와 민원 속에서도 토양을 살리는 일을 묵묵히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지난달 30일, 김방식 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유기질비료 산업의 현실과 과제를 들어봤다.
김 이사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지속가능성 토론회’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기질비료 산업은 규모로만 보면 크지 않지만, 농업과 환경을 동시에 떠받치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기질비료(퇴비 포함) 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7,000억 원. 정부 보조사업(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500여 개에 달하지만, 업체당 평균 매출은 10억~14억 원 수준에 그친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000톤 정도다.
김 이사장은 “유기질비료는 봄철에만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계절성 제품이라 비수기가 길고, 구조적으로 영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산 구조의 특수성이다. 축산분뇨는 계절과 관계없이 매일 발생한다. 퇴비공장들은 이를 수거해 발효시키고, 다시 판매 시기까지 상당량을 보관해야 한다. 그는 “발효 후 반제품을 쌓아두기 위한 창고와 관리 비용이 업체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기질비료 보조사업의 축소도 현장에서는 체감이 크다. 10년 전에는 정부 보조금 1,600억 원, 공급 물량 320만 톤이었지만, 현재는 예산 1,130억 원, 물량 250만 톤 수준으로 줄었다. 김 이사장은 “예산과 물량이 줄어든 만큼 현장의 숨통도 점점 조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사업 운영 방식의 변화도 혼선을 키웠다. 과거에는 농협이 조합원 중심으로 수요를 관리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자체가 직접 보조 물량을 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도시민에게까지 소량이 배정되면서, 대량 공급 구조였던 유기질비료가 ‘택배 배송’ 수준으로 쪼개졌고, 물류 부담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김 이사장은 유기질비료 보조사업의 가치를 분명히 했다. “이 사업은 화학비료 중심 농법에서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이었고, 토양을 살리고 축산분뇨를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과 탄소 저장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더해지며, 그는 이를 “1석 4조 이상의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2027년 이후 보조사업이 지자체 자율에 맡겨질 경우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 이사장은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지면, 같은 땅에서 농사를 지어도 지역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조가 줄면 농가 경영비 상승, 화학비료 회귀, 축산분뇨 처리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농산물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사업은 제조업체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농업인의 경영비를 낮추는 정책”이라며 “국가사무로 환원하거나, 최소한 현재 체계를 유지한 채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환경 규제와 관련해서는 현실을 반영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업체들은 이미 악취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대규모 사업장에는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소규모 사업장은 자율 관리를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방향으로 그는 논농사에서의 유기질비료 확대를 꼽았다. 볏짚이 축산용으로 빠져나가면서 논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논에도 충분한 유기물이 공급돼야 후손에게 좋은 토양을 물려줄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무등록·불량비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등록 비료는 토양을 병들게 하고 농업과 환경을 동시에 해친다”며 “지역별 감시를 강화하고, 발견 즉시 관계 당국에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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