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님께 인사드립니다.
먼저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조합원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음으로써 선거기간동안 보여주신 조합원님들의
기대와 희망에 반드시 부응하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평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학창시절과 청년시절을 서울에서만 보냈던 제가 귀농과 돼지 키우기를 결정할 때까지는 굳은 결심이 없이는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속절없이 돼지가 죽어가고, 귀농에 대한 편견으로 배타적인 지역을 볼 때는 농업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퇴비를 처음 만난 것이 이럴 즈음이었습니다. 퇴비는 제게 너무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퇴비로 인해 제 인생관이 획기적으로 변화․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퇴비는 제게 인간과 농업, 자연은 퇴비를 매개로 순환한다는 진리를 일깨워주었습니다. 퇴비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과연 제가 이처럼 농업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나 환경과 생태,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인류전체의 문제까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감히 저는 퇴비와의 만남이 제게는 행운이었다고까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에게는 올해가 통합된 두 단체가 명실상부한 하나의 단체로 활동하는 원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조합원님들의 기대와 희망이 클 수밖에 없으며, 이런 기대와 희망을 어떻게 조합운영의 핵심동력으로 삼을지가 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조합은 농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산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삶을 영위하며 배출할 수밖에 없는
유기성자원 전체에 대해서도 장기적 전망을 내놓을 것입니다.
생명산업인 농업의 시작이 퇴비이듯, 이윤만 추구하는 조합이 아니라 생명존중 사회의 초석이 되는 조합을 조합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
대북비료 지원 등 모범적인 조합 활동으로 이윤추구와 사회적 공공성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우리 조합이 농민을 소비자 혹은 이익추구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고 “흙” 속에 살고, “흙”을 살리는 공동운명체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습니다. 저는 그러한 인식의 변화가 우리조합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우리의 시장을 더욱 넓히고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감히 우리 조합의 역할을 미래세대를 위한 금고지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살아있는 흙을 만들어 미래세대의
금고지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런 저의 희망이 조합원의 성원과 지지 속에 조합의 이름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견마의 수고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조합원님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리며 저의 인사말로 취임식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선일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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